▲ 사무실을 방문해 눈물을 흘리는 정신대 피해 할머니.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그러나 격분한 할머니들이 사무실로 이동하려 하자 출동한 수십여 명의 경찰들이 입구를 봉쇄해 항의만 했을 뿐 방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할머니들은 경찰들과 뒤엉켜 몸싸움까지 벌여야 했다.
할머니들이 길거리에서 항의를 시작한 지 1시간 20여 분이 지나자 누드집을 총괄기획한 박지우 이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사죄’의 의미로 삭발을 한 박 이사는 할머니들 앞에 무릎을 꿇고 “추후 촬영 계획을 모두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급하게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머리를 깎은 제작사측의 행동을 할머니들이 곱게 받아들일 리 없었다.
정대협 윤미향 사무총장은 “ 촬영을 모두 끝내놓은 후에 자료협조를 해달라는 요구를 했는데 모든 상황에 대해 ‘협의했다’고 발표를 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할머니는 “차마 이승연의 사진을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날 이승연은 ‘다음날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하겠다’며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할머니들이 정말 원했던 것은 당사자와의 직접대면과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