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특검보는 “지금은 말을 아낄 때이며 특검의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분간 사람들을 만나지 않을 생각이다. (변호사) 사무실에도 당분간 나가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휴대폰 등 모든 연락수단을 끊어놓고 있는 상태다. 집에서도 그동안 부인이 대신 전화를 받아 이 전 특검보의 부재 사실만을 확인해 주었을 뿐이다. 부인은 “남편은 장기여행을 떠났다”고 알려 왔었다. 이날 통화 역시 가족들과 일요일 교회를 다녀온 직후 우연히 이뤄졌다.
이 전 특검보는 “할 말은 많지만 특검 수사 기간중에 계속 말을 하는 것은 내용이야 어떻든 바람직스럽지 못한 것 같다”는 말을 남겨, 특검 수사가 끝난 후 자신으로 인해 촉발된 내분 사태에 대한 입장 표명을 다시 할 뜻을 비쳤다. 그는 현재의 특검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 대통령측근비리 특검은 한 달간 수사 연장을 신청해 놓은 가운데 오는 4월4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자신이 맡아왔던 썬앤문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2팀은 현재 양승천 특검보가 대신 맡아 지휘를 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 전 특검보와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김광준 파견검사 또한 특검수사가 끝난 뒤 이 전 특검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특검 파문은 수사 종결 후 수사 결과보다는 오히려 이 전 특검보와 김 검사 간의 진실 공방으로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감명국 기자 km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