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김영삼 정부 시절 남포공단 입주 등 대북사업의 전면에 나섰던 김 전 회장이 대북사업에서 위축됐던 이유가 나오는가 하면, 김 전 회장이 독일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는 묘사도 나온다.
안씨의 이 소설을 아주 허무맹랑한 것으로 치부할 수 없는 부분은 김 회장의 가족사나 박정희 대통령과의 인연 등이 비교적 소상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작가 안씨는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한 소설이지만 김우중 회장이 현존해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진실에 접근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가 진실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특히 소설에선 김 전 회장이 독일을 근거지로 활동하며 현지 기업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 부분도 민감한 문제다. ‘재산 해외도피설’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
물론 소설에선 김우중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김준상 회장으로, 대우그룹은 상우그룹으로 나온다. 어디까지나 소설이라는 얘기다.
국내에 남아 있는 김 전 회장 측근쪽에선 “소설이 나온 후 출판사쪽에서 보겠냐는 전화를 받았지만 거절했다”며 김 전 회장과 소설이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의 귀국 시점 역시 현재는 알 수 없다고 이들은 밝혔다. 대우그룹의 몰락과 김우중 전 회장의 행방은 어느새 ‘미스터리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