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통일외교통상위(통외통위)를 지망했던 정 의원에게 교육위가 배정된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기도 한 정 의원은 오랫동안 통외통위 활동을 해오면서 풍부한 대외 채널을 확보한 것으로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국회 내 양대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상임위 배정을 주도하면서 정 의원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교육위에 배정되고 만 것.
이번 17대 국회는 26명으로 구성된 통외통위에 비교섭단체 몫으로 2명을 할당했다. 민노당 대표를 지낸 권영길 의원과 자민련 김학원 대표가 그 주인공들. 지난 16대 국회에서도 무소속이었지만 다른 당 교섭단체에서 정 의원의 전문성을 높이 산 덕에 통외통위 배정에 문제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정 의원의 위세가 지난 국회 때보다 크게 격하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정 의원 본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지만 주변에선 상임위 배정과 관련해 정 의원 심기가 불편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임위 배정에서조차 다른 비교섭단체 중진들만도 못한 대우를 받은 왕년의 대선주자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것으로 보여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