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기준 12대그룹 재벌총수들의 상장사 주식 재산은 모두 3조2천4백72억원. 이는 종합주가지수가 고점에 도달했던 지난 4월23일의 4조1천5백5억원에 비해 21.8%인 9천33억원이 줄어든 금액이다.
1위 재벌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주식재산은 1조2천3백23억원으로 지난 4월23일의 1조8천4백45억원에 비해 33.2%인 6천1백22억원이나 줄었고, 주식 재산 기준 2위 현대자동차그룹 정 몽구 회장의 주식재산은 9천4백22억원으로 지난 4월 때의 1조8백39억원에 비해 13.1%인 1천4백17억원이 줄었다.
하지만 국내 재벌 총수 중 5위권의 주식 부자인 신 회장은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신 회장의 재산은 1천9백98억원으로 4월23일의 1천8백60억원보다 7.4%인 1백37억원이 늘어나 유일하게 주식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회장의 롯데제과 주식은 9백60억원에서 1천27억원으로, 롯데칠성음료 주식은 8백2억원에서 8백79억원으로 각각 불어났다.
재계에선 롯데가 ‘불경기를 타지 않는 이유’로 롯데가 상장시킨 업체들 대부분이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 내수용 식품업체인 데다, 부채를 거의 쓰지 않는 보수적인 회계운용을 한데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현금장사만 하는 롯데의 진가가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