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국내 대기업의 임원 인사이동은 매년 연말과 연초에 이뤄지는 것이 관례.
그러나 정 회장은 특이하게도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시즌에 사장단급의 굵직한 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인데 지난 9일 현대차그룹은 최재국 미국판매법인HMA 부사장을 국내해외영업기획 사장으로 발령냈다.
최 신임사장은 지난 7월 말 경질된 박황호 사장의 후임.
그런가하면 현대차는 인도판매법인인 HMI의 김재일 부사장도 해외영업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본부장급 임원 인사를 연말 정기인사시즌에 단행하지 않고, 비정기적으로 한 것.
사실 이는 처음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8월에 김동진 현대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전천수 생산담당 부사장과 박황호 기획영업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깜짝승진’시키기도 했다.
정 회장이 복중에 유독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는 배경을 두고는 여러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
현대차 그룹의 관계자는 “노사간 협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비교적 여름 휴가 시즌에 여유가 있어 굵직한 인사들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정 회장이 임원들의 긴장을 늦추지 않기 위한 신종 임원 관리법이라는 얘기도 솔솔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삼복 인사가 이뤄져 휴가철을 맞은 임원들을 긴장시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