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연봉 문제다. 더글라스 조는 9일(한국시간) 구대성이 뉴욕 메츠에 입단하면서 받게 될 연봉이 인센티브를 포함해서 1백27만5천달러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다음날 10일 AP통신에선 구대성의 연봉을 40만달러로 발표했고, 이것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경우에 해당된다고 보도했다. 즉 마이너리그로 떨어지면 40만달러도 챙기지 못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더글라스 조는 10일, AP통신의 보도가 잘못됐다면서 자신의 발표가 사실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현지에서 구대성을 밀착 취재하고 있는 특파원들에 의하면 더글라스 조의 행보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파원들에게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지난해 연말부터 메츠와 접촉하고 있음을 알렸다고 한다. 즉 겉으로는 양키스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양키스행이 무산될 것을 염려해 메츠행을 추진했던 것.
익명을 요구한 한 특파원은 “구대성은 양키스에 의해 버림 받은 거나 다름없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구대성의 양키스행이 틀어진 진짜 이유가 양키스 단장과 부단장간의 알력 다툼에서 비롯됐다고 알려졌지만 아무리 두 사람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해도 구단에 이익이 되는 선수라면 반드시 잡았을 것이다. 그러나 양키스는 공식 발표를 미룬 채 다른 선수들을 사들였다. 즉 그만큼 구대성에게 관심이 없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글라스 조는 메츠행을 발표하면서 양키스행과 관련해 이전에 기자들에게 했던 말을 번복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사례 중 당시 ‘양키스와의 계약이 확정됐다’라고 말한 내용을 전면 부인하면서 자신은 ‘계약이 거의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양키스 입단과 관련해 자신감으로 일관했던 부분과 메츠와의 연봉 내용에 액수 차이가 있는 점 등 구대성의 에이전트 더글라스 조의 신빙성 없는 언행에 한국 특파원들은 ‘행간의 의미’를 읽느라 여전히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