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때 그사람들>에 ‘대통령 각하’로 출연한 배우 송재호는 임상수 감독을 만나 캐스팅 제안을 받던 순간을 이렇게 회상한다. 당시 송재호는 출연 결정에 앞서 ‘여자 문제’, ‘정치적 문제’, ‘친일 성향’ 등 민감한 요소가 영화에 등장하는지의 여부를 먼저 짚고 넘어갔다고 한다. 임 감독의 ‘전혀 없다’는 약속을 받아낸 뒤에서야 송재호는 캐스팅 제안을 수락했다고.
다만 송재호는 아직 영화를 직접 관람하지 않았다. 이전 출연작인 <살인의 추억>의 경우 극장에서 세 번이나 봤지만 <그때 그사람들>의 경우 아직 발길이 극장으로 향하지 않는다고.
“박 전 대통령을 존경했었어요. 10·26 당시 무척 애통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각하의 얼굴이 나온 우표 앞에 향불을 피워놓았을 정도입니다. 내가 그 분을 연기했다는 게 아직도 잘 실감이 가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송재호는 영화를 영화로만 봐줄 것을 부탁했다. 창작을 거쳐 만들어진 영화일 뿐이니 너무 과장해서 평가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