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지난 1월 당직개편 직후 김형오 전 사무총장 등 전임 당직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스웨터를 선물로 전달했다.
설 연휴가 지난 이후에는 ‘식사와 선물 정치’ 횟수가 부쩍 늘었다. 지난달 14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열렸던 국회 대정부질문의 질의자로 나섰던 서병수 이명규 이주호 이혜훈 주성영 등 소속 의원들과도 오찬을 함께 하면서 격려했다. 이와 별도로 밸런타인데이(2월14일)를 맞아선 당 사무처 당직자와 출입기자들에게 떡을 돌리기도 했다. 15일엔 이한구 전 정책위의장 등 전임-신임 정책의장단과 저녁을 함께 한 다음 도자기 술잔인 ‘계영배’를 선물하기도 했다.
박 대표측은 “지난 연말처럼 박 대표가 자택으로 의원들을 불러서 식사하는 것보다 외부에서 식사하며 선물을 건네는 게 좋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임-신임 정책의장단과 저녁식사를 할 때는 홍준표 의원이 대표에게 ‘잘 듣고 잘 해라’고 쓴소리 했지만, 분위기만큼은 좋았다”며 “앞으로도 의원들과 식사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스킨십 정치’를 통해 당내 반발을 무마시키겠다는 정치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런 와중인 지난 28일엔 정수장학회 이사장직까지 사퇴함으로써 여당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까지 드러냈다. 이래저래 박 대표가 ‘노골적으로’ 대권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올 만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