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청장은 “낙산사 자체는 천년 고찰이면서도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등을 포함해 이번에 네 번째로 전소됐다”며 “현재의 낙산사는 1953년 한국전쟁 이후에 ‘급히 지어진 것’으로 사실은 원형에 맞춰 복원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중창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문화재청장은 문화재 관리자격이 없다”며 “전소된 13동 건물이 한국전쟁 이후 ‘급히 지어진 것’이라 했다니 불에 탄 도량을 찾아간 문화재청장의 위로말치고는 고약하다”고 쓴 소리를 했다.
당시 유 청장은 원통보전을 둘러싼 담(강원도 유형문화재 34호)이 화를 면한 것에 대해 “나의 저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낙산사는 담만 보면 된다’고 썼는데 화재에 큰 손실을 입지 않아 다행”이라며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이에 대해서도 한 네티즌은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담장만 보면 된다니, 세월이 묵은 우리 조상님의 유산은 어느 것 할 것 없이 소중하다”며 “요새 정치인들 장관들 좀 똑바로 말 좀 줬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유 청장의 “낙산사 재건에 국고를 지원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낙산사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음도 알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종교시설”이라며 “종교시설인 만큼 신도들이 낸 헌금과 수십 년 동안 받아온 입장료 수입이 막대한데, 국민의 세금을 충당해야 하느냐”며 국고 지원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