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배 법무장관 | ||
천 장관은 입각 제의를 받은 소감에 대해 “감격스러웠다”는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천 의원의 장관 임명 배경에 대해 전남 목포 출신인 그를 입각시킴으로써 호남 인사를 배려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그가 검·경간의 수사권 조정과 공직부패수사처(공수처) 설치 문제 등 사법개혁을 추진하는 데 있어 적임자로 꼽혔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렇지만 이 같은 표면적 이유 때문에 천 장관이 활짝 웃었다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열린우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천 의원의 입각으로 ‘또 한 명’의 대선 주자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천 장관측도 대권 예비주자로 불리는 데 대해 부인하진 않는다.
천 장관은 ‘늦깎이’로나마 행정 경험을 쌓게 됨으로써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함께 ‘동일한 이력’을 갖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7일 ‘당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김근태, 정동영 장관 같은 분들을 당에 복귀시키라는 주장도 들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당 문화에서라면 그 분들도 몇 달 못 가서 상처만 입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언급, 두 장관의 조기 당 복귀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따라서 뒤늦게 장관대열에 합류했지만, 향후 ‘정-김’ 두 장관과 당으로 복귀하는 시점은 비슷할 수도 있다는 것. 자칫하면 뒤쳐질 뻔했던 그에게 동일하게 대권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기회가 온 셈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얼굴에 웃음꽃이 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