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동 전 장관 | ||
지난 6월28일 열린 한국영화제작가협회(제협)의 기자회견에서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은 “영화계 위기 타계를 위한 대안책으로 마련중인 연기학교의 교장으로 이창동 전 장관이 추천됐고 이미 본인의 승낙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창동 전 장관은 <초록물고기>를 통해 한석규가 진정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게 했고 <박하사탕>과 <오아시스>를 통해 무명의 설경구와 문소리를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성장시켰다. 연기학교 교장으로 자질은 충분하다는 얘기.
그런데 연기학교가 영화계의 위기타개에 과연 실효성있는 대안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 일각에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형준 제협 이사장은 “스타가 아닌 영화인으로서의 배우를 키우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연기학교를 나온 배우들이 스타덤에 오른 이후에도 초심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스타가 된 뒤 대형 매니지먼트와 계약을 맺고 드라마에 출연할지라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연기 교육은 물론이고 확실한 정신교육을 통해 우리와 비슷한 사고와 철학을 가진 동료로서의 배우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발상인 게 사실이다.
결국 이는 교장을 맡은 이 전 장관의 몫이 될 전망이다. 세계가 인정한 영화감독, 문화관광부 장관을 거친 그가 새로운 배우상을 만드는 교육자로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