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그의 딸 정유라 씨가 독일에 체류하면서 삼성전자 측에 지원받은 돈으로 생필품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수 특검팀은 최 씨 모녀가 지난 6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독일에서 거주하며 사용한 ‘생활비 지출 내역서’와 ‘입출금 및 영수증 관리 목록’을 입수해 분석 작업을 마쳤다.
특검팀의 자료에 따르면 최 씨 모녀의 생활비 지출내역서에는 아기침대, 빵과 커피를 비롯해 강아지 패드와 강아지 펜스까지 포함돼 있었다.
최 씨 모녀는 최순실 씨가 지난해 설립한 독일 법인 비덱스포츠(구 코어스포츠)에 입금된 삼성전자의 지원금을 인출해 사용했다.
코어스포츠는 삼성전자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정유라 씨의 승마훈련 등에 필요한 경비를 청구서에 적어 제출하는 방식으로 돈을 지원받았다.
특검팀은 삼성이 최 씨 모녀를 지원한 이유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지지하게 하는 대가였을 가능성을 두고, 삼성 관계자들을 상대로 최 씨 모녀에 돈을 지급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씨 모녀의 유별난 애견 사랑은 지난 7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도 알려졌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최 씨와 멀어지게 된 경위에 대해 “정유라의 강아지를 혼자 둬 다툼이 벌어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