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대한축구협회는 난처한 지경에 빠졌다. 서둘러 수습에 나선 협회는 먼저 네덜란드의 ‘풋발 인터내셔날’측으로부터 인터뷰 전문을 받아 꼼꼼히 해석을 했고 이 과정에서 본프레레가 지칭한 ‘협회장’은 정몽준 회장이 아닌 이회택 기술위원장일 거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왜냐하면 당시 독일전이 있기 전 정 회장은 한국에 없었고 경기 당일 귀국해 부산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본프레레와 만날 수가 없었다는 것. 더욱이 본프레레는 평소 이 위원장을 가리켜 ‘체어맨’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본프레레가 지명한 협회장은 이 위원장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선발 명단을 2주 전에 제출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야 소속팀에 통할 것이 아닌가. 또한 기술위원장이 선수 명단을 놓고 의견을 표명하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인데 본프레레 감독이 감정적으로 받아들인 모양”이라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