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7일 대한항공은 한진중공업, 한일레저,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가 계열제외 요건을 충족해 계열회사에서 제외되었다고 밝혔다. 사실상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한진그룹에서 분가한 것이다.
다음날인 18일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대한항공 우선주 1만9천7백97주 중 7백50주를 매각한 데 이어 21일 나머지를 모두 매각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보통주 1천2백97주만 남은 셈.
조 전 부회장이 매각한 주식은 모두 우선주로 사실상 경영권과는 무관한 주식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진그룹이 분리되면서 조 전 부회장이 대한항공과 심적으로 손을 떼고 싶어한 것이 아니냐고 보기도 한다.
일각에선 현재 주가가 고점에 이르렀기 때문에 노후를 대비해 처분한 것이 아닐까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 대한항공 우선주의 주가는 1만2천5백원대를 오가 조 전 부회장이 처분한 금액은 2억4천만원가량이다.
그는 형인 조중훈 회장이 2세 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그룹에서 별다른 지분을 받지 않고 한진그룹에서 은퇴, 하와이에서 부동산 개발업과 골프장 운영을 해왔다. 최근에는 이를 모두 정리했다는 게 한진그룹측의 전언이다. 전문경영인이이자 오너 경영인이기도 한 그가 완전히 은퇴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