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12월29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다. 현재의 주자들 가운데 희귀성을 가진 사람이 대권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희귀성이 누구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 지난해부터 손학규 경기도지사에 대해 희미하게나마 대권의 그림이 보였다. 그런데 2개월 전부터 확실히 내 머릿속에 그가 차기 대통령으로 자리를 잡았다. 손 지사는 포용력이 강하고 선하며 누구와도 적이 없는 사람이다”며 손 지사를 미래의 대통령으로 점찍었다.
하지만 심씨는 “손 지사가 대권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고리’ 하나가 있어야 한다”며 예언을 이어갔다. 그 ‘고리’는 대권주자 가운데 일반적인 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는데, 심씨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지칭했다. 심씨는 이에 대해 “머릿속에 손 지사는 확실히 자리잡았는데 점을 찍어서 보면 바로 손 지사 옆에 항상 이 시장이 붙어 있다. 이것은 이 시장이 손 지사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뜻이다”라고 밝히면서 “손 지사의 운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여기에 이 시장이 자신의 역할을 알고 손 지사를 적극 도와준다면 두 사람 모두에게 큰 운이 들어올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심씨는 이 시장도 대통령감으로서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이 시장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이 지사의 약점이자 보충해야 할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 시장이 대권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재산 가운데 3분의 2는 자손들에게 모두 나누어주고, 나머지 3분의 1도 국가에 희사한 뒤 ‘이제 나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다. 오로지 국가를 위해서 헌신할 기회를 달라’며 국민에게 호소한다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시장이) 말도 조심해야 한다. 그것 때문에 좋은 운이 많이 깎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서는 “거의 운이 다했다고 본다. 앞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그는 여권의 대권주자에 대해서는 언급을 극도로 자제했지만 “어떤 후보라도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고건 전 총리도 마찬가지 경우라고 한다.
심씨는 또한 내년 음력 3~4월에 정치적으로 큰 파장이 일어나 정치인들이 ‘헤쳐모여’를 하든지, 당이 쪼개지는 대변란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에 기쁜 일이 하나 있을 것”이라며 웃음을 짓기도 했는데 바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이 8강에 오를 것”이라는 예언 때문. 그는 “대표팀에 부탁할 점이 있는데 우기나 천재지변을 이겨낼 만큼 충분한 체력을 키워야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씨는 지난 1994년 김일성의 사망을 최초로 예언해 일약 유명해진 스타 무속인이다. 그 뒤를 이어 1997년에는 김대중씨의 대통령 당선도 예언해 빅 이슈에 대한 높은 적중률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뒤 무속대학 설립 등 사업에 눈을 돌려 예언과는 잠시 거리를 두기도 했다. 이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그는 새해 벽두부터 또 다른 ‘일탈’을 계획하고 있다. 2006년 1월8일부터는 개그맨 서승만씨가 운영하는 대학로 상상나눔씨어터에서 <신이 선택한 여자, 심진송>에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도 설 예정이라고 한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