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주민들에게 양식 기술을 설명해주고 있는 박상용 대표. 사진제공=한국생물보전연구소
올해 국내 해양생물 관련 학계의 큰 화두 중 하나는 명태 복원사업이었다. 명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동해안 수산자원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며 우리나라의 대표 수산자원 노릇을 했다.
1980년대 초반 15만t까지 잡히던 명태는 1990년대 1만여t까지 줄었고, 2000년대 1000여t, 최근엔 1t 정도까지 내려갔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명태는 생태가 아닌 동태로 바뀌었고, 그나마도 대부분이 러시아산 등이 된 이유다.
그러던 것이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해 2018년이면 연근해 명태가 다시 밥상에 오를 수 있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이러한 어류 복원 기술이 학계는 물론 대중의 주목을 받으면서 지역의 토종어류 복원 업체도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학교 BIT창업보육센터에 위치한 ㈜한국생물보전연구소(대표 박상용)는 토종 어류, 갑각류, 패류 복원과 서식처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개발 및 관리방안을 제시하는 어류 관련 전문 기업이다.
대량 생산된 종의 방류와 이후 모니터링을 통해 자원회복을 도모하기도 한다. 순천향대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생물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15년 동안 수산양식산업현장에서 새로운 종 개발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패류, 갑각류, 연체동물, 관상어 그리고 내수면 양식어류 중 멸종위기 10종 이상에서 총 100만 마리 이상 양식 경험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많은 국내 토속어류들이 서식처 파괴와 환경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해지고 있다”며 “토속 어류들은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산이고 지켜나가야 할 당위성을 갖고 있다”고 창업계기를 대신했다.
학생들에게 수상 생태계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 박상용 대표. 사진제공=한국생물보전연구소
이 업체는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4대강 수계 멸종위기어종 증식 및 복원사업(국토해양부)을 시작으로 ▲멸종위기 담수어류 증식 복원 및 연구(환경부) ▲자원고갈과 환경변화에 따른 수산자원확보 방안(농림수산식품부) ▲우량품종 담수관상생물 대량생산 시스템 개발연구(국립수산과학원) ▲관상시장 진출을 위한 고유담수어류의 상용화(중소기업청) ▲미얀마 농촌개발 및 영농기술 전수사업(한국농어촌공사) 등이다.
현재도 ▲글로벌 수산양식기지 확보를 위한 모델구축 및 사업화(미래창조과학부) ▲식용곤충을 이용한 양식사료 어분대체원 개발(해양수산부) ▲미얀마 내수면 수산양식산업 기반조성사업(한국국제협력단, 국립수산과학원) 등의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해마와 각시붕어, 큰줄납자루, 큰가시고기 등의 희귀종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박 대표는“어류를 인공적으로 생산하려면 어미고기 확보가 가장 큰 일이다. 한 마리 고기를 잡기 위해 시간과 경비를 소진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체와 협업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토속 어류의 세계화를 통해 사업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아산=김정규 기자 mrkim@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