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인사파문이 불거져 신 회장의 속을 더 쓰리게 만들었다. 지난 2월 21일 경영실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요 임원들이 신 회장에게 집단 사의를 표명한 것이 일부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내부갈등설까지 낳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측은 “지난해 9조 7000억 원의 매출을 이루며 전년 8조 8000억 원에 비해 9.2%라는 업계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적부진 운운은 데이터를 보지 않고 오해한 것이다”고 해명하고 있다. 충정 때문이었는지 신 회장은 오히려 사직서를 반려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3월 정기 임원인사를 앞둔 상황에서 집단 사의를 표명한 데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는 의심을 하기도 한다.
고 신용호 회장의 장남인 신 회장은 지난 2000년 취임 이후 뚜렷한 경영실적을 거두지 못해 속앓이를 해왔다. 교보생명은 브랜드 이미지나 영업 조직 규모 면에서 아직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장작업에 가속이 붙고 경영실적이 향상돼 ‘브랜드 이미지’만큼이나 높은 평가를 받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할 것으로 보인다.
우종국 기자 woobea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