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검찰 내 분위기를 보면 결코 삼성 총수일가가 안심할 수 없어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월 말 금융조사부 소속 평검사들이 수사해온 삼성에버랜드 서울통신기술 삼성에스SDS e삼성 사건 등을 모두 통합해 박성재 금융조사부 부장검사에게 재배당했다. 한방에 묶어서 터뜨릴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특히 서울통신기술이나 e삼성은 이재용 상무가 주도했던 사업들로 이 업체들이 계열사로부터 부당지원을 받았거나 부당한 금전적 부담을 계열사에 안겨준 점이 드러나면 이건희-이재용 부자의 승계 문제가 다시금 비판적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 삼성 편법증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이 아직 진행 중인 점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정몽구 회장의 귀국으로 탄력 받은 현대차 수사가 지방선거 이전에 마무리될 경우 6월 월드컵 시즌 이후의 화두는 다시 삼성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법조계에서 나오고 있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