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문근영은 무난히 성인식을 치러낼 수 있을까. 역시 가장 큰 장애물은 영화 <사랑 따윈 필요 없어>가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는 데 있다. 원작인 일본 드라마에선 문근영 못지않게 인기를 자랑하는 히로스에 료코가 출연해 탄탄한 연기력을 뽐낸 바 있다. 원작 드라마가 케이블 TV를 통해 방영되면서 국내에도 마니아 층을 확보해두고 있다. 이런 까닭에 문근영은 료코와의 비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첫 촬영 현장 사진이 공개됐을 뿐인데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문근영과 료코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첫 촬영은 장례식 장면으로 문근영은 검정색 정장 차림에 비장한 표정으로 연기에 임했다. 극중 문근영은 어린 시절 병으로 시각을 잃고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사는 여성으로 나온다.
이는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며 보여준 명랑 쾌활한 모습의 기존 이미지와는 상반된 캐릭터.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아직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어울린다는 평가의 기준이 원작 일본 드라마에서의 료코의 모습이라는 부분이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비교는 영화 촬영이 마무리되어 개봉되는 시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