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허준구 GS건설 회장의 5남 중 장남인 허창수 회장은 6월 15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GS건설 주식 645만 주 중 11만 주를 셋째 동생인 허명수 GS건설 부사장(50)의 아들 허주홍 씨(22)와 허태홍 씨(20)에게 각각 2만 5600주, 2만 4400주를 매각했고, 넷째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사장(48)의 외동딸 허정현 양(5)에게 6만 주를 매각했다.
GS건설은 허창수 회장과 네 동생들이 주식을 고루 갖고 있다. 지분 변동 후 다섯 형제들의 지분은 자녀들의 것을 합해 12.63%, 4.85%, 5.80%, 3.75%, 2.39% 순이다. 상대적으로 보유 지분이 적은 셋째 동생, 막내 동생에게 지분을 넘긴 셈이다.
특히 딸들의 경영 참여를 허락하지 않는 범LG가의 전통에서 다섯 살인 허정현 양에게 11만 주의 절반이 넘는 6만 주가 넘어간 것이 특이하다.
또 지분이 형제가 아닌 조카들에게 이동한 점은 이미 2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3세대들의 승계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주가가 크게 낮아지면서 미뤄뒀던 주식매입을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우종국 기자 woobea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