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시교육청에서 전국 최초로 도입한 ‘인문정신 소양 평가’는 명심보감, 논어, 에밀 3권의 도서에서 한 개의 문항이 10점이 배점으로 출제됐다.
올해는 지난해 지정된 3권에 데미안과 난중일기를 더해 총 5권으로 배점 또한 25점으로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
문항 난이도 또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높여 변별력을 제고했다. 깊이 있는 독서와 철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구상형 1문항과 지정도서에 대한 성실한 독서 여부와 이해도를 묻는 즉답형 2문항이 출제됐으며 총 배점은 25점이다.
인성이 겸비된 우수 신규교사를 선발하기 위해 도입한 이같은 정책에 임용후보자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3년간 임용을 준비했다던 A(28·여)씨는 “인성역량을 갖췄는지 확인한다지만 정작 책을 완전히 습득하고 얼마나 감동있게 전달하느냐의 차이일 뿐 이것으로 교사 인성이 함양된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차라리 사회봉사 여부를 묻는게 더 낫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임용후보생 B(27·여)씨도 “취지는 좋지만 임용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난감하다. 사실 책에 따른 멘트를 준비해 감동적인 척 풀어갈 뿐이다. 데미안을 통해 자신의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의 갈등과 고민을 잊지않고 학생들에게 전하겠다는 식상한 답변만 나올 거 같다”고 털어놨다.
올해 처음 임용시험을 치뤘다는 C(26)씨는 “교사 인성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부분이니 이렇게라도 하는 건 맞는 것 같다. 다만 앞으로 대상 도서가 늘게 되면 아예 인문소양평가만 두고 스터디를 꾸려야 될 상황도 올 거같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2020년까지 대상도서를 20권까지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초등의 경우 기존의 ‘교수학습과정안 작성’은 폐지됐다. 각각 20분이던 수업설계와 실연시간을 5분씩 늘여 협력학습을 실제 수업에서 구현할 능력을 갖췄는지 평가한다.
수업실연 점수 배점을 유치원·특수교사는 40점에서 55점으로, 초등교사는 30점에서 45점으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중등은 제2차 시험 중 교수·학습지도안 작성 및 수업실연 시 협력학습 수업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포함해 실시한다.
시교육청 서정하 초등교육과장은 “2018학년도에는 지정도서 10권, 2020학년도부터는 20권의 지정도서가 예고돼 있다. 관련 대학에서도 적극적으로 교육과정에 이를 반영해 예비교사들이 인문학적 소양과 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karuds@ilyo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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