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 <스캔들> 등을 연출한 이 감독은 이미 전작에서도 성적인 표현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해온 바 있다. 그런 이 감독에게도 ‘고등학생들의 발칙한 성담론’을 다룬 <다세포소녀>는 부담이었는지 제작 과정 내내 연출자를 실명인 ‘이재용 감독’ 대신 ‘이 감독’이라 기재했을 정도다. 완성된 필름의 크레딧에도 ‘이 감독’이 먼저 나온 뒤 나중에 ‘이재용 감독’으로 바뀌도록 해놓았을 정도다.
영화가 최초로 공개된 8월 2일 비로소 이 감독이 달라졌다. 영화 <다세포소녀>가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데 대해 “내가 15세 때에도 이 정도는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 영화가 청소년들의 인생을 나쁘게 만들기보단 상상력 상승에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얘기한다.
사실 당일 기자시사회에 참석한 기자들 사이에서도 이 영화가 15세 관람가를 받은 데 대해 논란이 불거졌었다. 딱히 노출이 심한 영화는 아니지만 성을 얘기하는 표현 수위가 너무 높고 다양한 변태적인 성세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감독이 먼저 나서서 이런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과연 영화 <다세포소녀>를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10일 개봉 이후 쏟아질 관객들의 평가가 궁금해진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