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희망연대’를 출범한 고건 전 총리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조짐이다. 일각에서는 ‘희망연대’가 그리 큰 영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그동안 신중한 모습을 보여 온 그가 대권 도전에 한 발짝 다가선 것만은 분명하다.
정가에서 나도는 정개개편에 관련된 여러 시나리오 중에선 고건 전 총리와 관련된 것도 있다. 그중 하나는 ‘고건-추미애 연대론’. 범통합적 중진개혁 세력을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고 전 총리와 범여권적 정개개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추 전 의원이 손을 맞잡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나리오다. 더구나 희망연대 발기인대회가 애초 예정됐던 8월 10일에서 추미애 의원 귀국(8월 21일) 이후로 늦춰진 점은 추 전 의원이 희망연대 합류 가능성을 제기하게도 했다. 추미애 전 의원은 귀국인터뷰에서 “(현 정치권에 대해) 언제든 뒤에서 조력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으나 그가 측면이든 후면에서든 고 전 총리를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분간 강의에 매진하겠다는 추 전 의원이지만 현 정치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서 자신의 위치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 연대는 부담이 적다. 또한 희망연대가 표면적으로 정치색을 배제할 것임을 밝힌 것도 현재의 추 전 의원 입장에선 매력적으로 느껴질 부분.
‘고건-추미애 연대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고 전 총리 측은 “언론에서 만들어낸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 아니겠느냐”면서도 “(추 전 의원과는)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추 전 의원에 대해 “가뜩이나 여성정치인이 적은 불모지에서 추미애 전 의원과 같은 훌륭한 여성지도자가 있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