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현대자동차는 독자기술로 개발한 25t급 이상의 대형트럭 ‘트라고’ 발표회를 가졌다. 트라고는 8t 이상 대형트럭에서 현대차가 처음으로 개발한 독자모델로 지난 3년간 800억 원의 투자개발비가 들어갔다.
현대차는 대당 1억 1000만~1억 5000만 원대의 트라고를 대형트럭 시장에 내놓고 현재 50%선인 시장 점유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근 국내 대형 상용차 시장은 이베코나 만, 벤츠 등 유럽차 메이커들이 약진하면서 국내차 업체의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였다. 현대차는 이를 독자모델 트라고로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것.
한편 현대차 상용 부분은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합작사업 추진이 무산된 뒤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해오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 공장을 세우는 등 성과가 있었다. 특히 지난 2월 러시아에 향후 5년간 2조 원대의 수출 물량을 계약하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최 사장은 “내년에 2.5톤급 이하 디젤엔진과 25.5t급 이하의 독자개발 디젤엔진을 선보인다”며 그때부터는 “상용차는 100% 국산기술 시대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상용차 사장으로 전보됐던 최 사장이 현대차의 취약 부분인 상용차 부활을 통해 다시 현대차 전면에 떠오를지 주목받고 있다.
김진령 기자 kj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