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관저에서 박 대통령을 보좌한 것으로 알려진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사건 4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1.12 ⓒ연합뉴스
이 행정관은 12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참석해 “정호성 비서관에게 ‘최 선생님(최순실 씨) 들어갑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적 있냐”는 이정미 재판관의 질문에 “(정 전 비서관의 핸드폰) 문자에 그렇게 나와 있기 때문에 그런 (문자를 보낸) 것으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행정관은 앞서 최 씨를 데리고 청와대에 출입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위증 논란이 예상된다.
이 재판관은 “정 전 비서관에게 보낸 문자에는 본인이 차를 타고 (최 씨와) 함께 들어간 것 아니냐”면서 “증인이 최 씨를 청와대로 데리고 태워간 적이 없다고 한 증언과 모순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정 전 비서관에게 보냈다고 인정한 문자의 내용과 최 씨를 데리고 청와대로 들어간 적이 없다는 증언이 모순되는 것이다.
이어 이 행정관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지 이 재판관은 “(최 씨를) 태워간 적이 있냐 없냐. 위증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정확히 얘기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행정관은 “청와대로 출입했느냐 안 했느냐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탄핵심판 사건 4차 변론이 열리고 있다. 이날 변론에는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관저에서 박 대통령을 보좌한 것으로 알려진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증인으로 출석했다. 2017.1.12 ⓒ연합뉴스
또, 이 재판관은 “2012년 말부터 2016년 초까지 최 씨를 몇 번 만났냐”는 이 재판관의 질문에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수십 회는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박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2년 말 대통령의 옷을 만들어주는 의상실에 갔다가 최 씨를 처음 만났으며 마지막으로 만난 것도 지난해 초 의상실 근처였다고 진술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