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브라운각서>가 다시 제작에 들어가면서 (주)화이트베어의 사령탑이었던 이원모 대표의 절절한 사연이 주위에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브라운각서> 제작 중 회사의 펀딩 불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 대표는 2006년 5월 구속됐고 가정 역시 파탄이 나고 말았다. 당시 아내는 충격을 받고 잠적해버렸다. 이 대표는 아내를 되찾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불발에 그친 <브라운각서>를 기필코 완성하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 그간 피눈물을 머금고 재기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옥중에서도 밤낮 없이 드라마 구상에 애쓰던 이 대표는 출소 후 체계적인 제작 준비를 하는 동시에 아내의 행방을 찾아 헤맸다. 그러던 중 우연히 서울시내의 한 식당에서 아내를 발견하게 된다. 밤늦게까지 고된 식당 일을 하고 있는 아내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이 대표와 헤어진 후 아내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식당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아내를 보고서도 말 한마디 붙이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만 아내를 보고 돌아오는 일을 수없이 반복해야 했다고. 마침내 수개월 만에 재회한 부부는 밤새 뜨거운 눈물만 흘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현재 이 대표는 <브라운각서>를 재기의 발판 삼아 가장 작품으로 탄생시키겠다는 각오를 피력하고 있다. <브라운각서>는 월남전에서 최고로 치열했던 15일간의 안캐패스 전투를 처절하게 그린 30부작의 블럭버스터로 제작비만도 회당 2억 5000만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캐패스 전투는 지금도 그 사망자 수가 공식적으로 확인이 되지 않는 한국 단일 전투 사상 가장 치열한 전투. 제작진은 철저한 검증과 현장 답사를 통해 모든 장면을 사실적으로 재현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모든 촬영 기법도 일반 HD급이 아닌 순수한 필름으로 촬영하는 것이어서 뛰어난 현장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작품을 만들겠다는 열정 하나로 모든 시련을 딛고 재기에 나선 이 대표는 작품의 성공으로 아내와 다시 결합해 화목한 가정을 꾸릴 것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재기에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구치소에서도 작품 제작의 전반적인 작업을 진두지휘해온 이 대표는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