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전 의원은 16일 광주를 방문해 “대권 도전에 대한 결심이 서면 분명하게 표를 달라고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대권 도전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또한 추 전 의원은 흩어져 있던 자신의 지지모임을 ‘추미애 서포터즈’로 통합하고 5월 말 여의도에 개인 사무실을 내는 등 적극적인 정치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추 의원에게 광주는 감회가 깊은 도시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 선대위원장 재직시 눈물의 ‘3보 1배’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으나 결국 표를 얻는 데는 실패한 곳이기 때문이다.
추 전 의원은 작년 연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16대 전직 의원과 17대 현직 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모든 민주 세력이 기득권을 버리고 통합해야 한다는 소위 ‘용광로론’을 제기해 범여권 통합의 전도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지지자들과 자신의 고향인 대구 팔공산 정상에 올라 ‘민주 세력 통합’을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추 전 의원의 앞길이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당장 추 전 의원의 소속당이었던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소통합론’이 추 전 의원이 주장하는 ‘용광로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긴 침묵을 깨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추 전 의원이 앞으로 범여권 통합 과정에서 단지 전도사의 역할이 아니라 독자적인 대권 후보로 비상할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정가의 눈이 쏠리고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