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리는 지난 25일 열린우리당 충북도당 초청강연회에서 “내달 5일 전국 최대의 정당을 만들어 경선을 하고 10월 중순에 후보를 하나 만들어낼 것인데 결과적으로 어차피 내가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그뿐만 아니라 충북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언급하며 “반 총장이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에게 나를 ‘나의 상관(my boss)’이라고 소개했다”고 자랑한 후 “내가 영국 총리와 중국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 결국 그를 유엔 사무총장으로 만들었다”고 자찬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또 “이명박 후보의 땅 문제와, 박근혜 후보의 5·16을 구국혁명이라고 하는 반역사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미래를 이끌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 10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 “간덩이도 보통 큰 간덩이가 아니다”라며 독설을 쏟아냈다.
이런 막말에 대해 한나라당 강성만 부대변인은 “이 전 총리의 ‘나 잘났소’하는 발언이야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국민 지지는 바닥을 헤매는 분이 취중 ‘객기’나 부리는 것 같아 실소를 머금게 한다”고 비난했다.
여권 내에서도 이 전 총리에 대한 비난여론이 만만치 않다.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인 천정배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따라가기만 해서는 본선 경쟁력이 없다”며 “이 전 총리는 지난 정권의 잘못에 대한 공식적인 반성이 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전 총리의 지지도는 그의 당찬 발언과 달리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CBS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이 전 총리의 전체 대선후보내 지지율은 3.1%뿐. 또한 범여권 후보들 1위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 지지율 35.3%의 5분의 1 수준인 6.9%에 그쳤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