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장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유시민 의원을 향해 “공수부대를 동원해 멧돼지를 잡겠다고 공약을 했다”면서 “경남 진해에 깔따구 피해가 심각한데 깔따구 문제에 해군이나 해병을 투입하는 건 어떻냐”는 질문을 던져 폭소를 자아냈다. 이는 유 의원이 지난 21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첫눈이 오는 날 공수부대를 동원 멧돼지를 잡게 할 것”이라고 발언했던 것을 빗댄 것. 유 의원은 이런 김 전 장관의 질문에 “특전사를 지칭한 것은 적절한 방법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멧돼지 개체수를 제한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김 전 장관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게 “여의도 정치권에도 왕따가 있더라”며 은연중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며 “저한테 칭찬 한마디 부탁드린다”고 말해 다른 후보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정 전 의장은 “김두관 후보는 깊이와 함께 기지도 많은 분이다”라며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처럼 남해에서 줄곧 일관되게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검색창에 김두관을 쳐보라. 이명박 후보를 꺾을 비책이 거기에 있다”고 마무리 발언 역시 재치 있게 남겼다. 정책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했던 발언들은 <유머두관>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전파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