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전 총리와 한 전 총리 측은 지난 12~13일 3000명을 대상으로 지지도, 선호도, 본선경쟁력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통해 14일 이해찬 전 총리로 단일후보를 결정했다.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서 이해찬 전 총리는 한 전 총리에 비해 10%가량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전 총리는 한명숙 전 총리와 참여정부에서 총리직을 수행했던 공통적인 이력으로 인해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공격을 받을 때마다 ‘한 목소리’로 방어해왔고 노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도 비슷한 입장을 보여 왔다. 한명숙 전 총리 측은 낮은 지지율 등의 현실적인 한계를 넘어서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총리는 친노후보 단일화 방안 역시 주도적으로 제안해 왔으며 경선기탁금 마감 시한인 14일까지 단일화를 하자고 주장해 왔다. 15일 이후 단일화에서 탈락한 후보는 기탁금 3억 원을 돌려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초 초반 경선이 끝난 이후 단일화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이었던 유시민 전 장관은 지난 15일 제주와 울산 경선 결과가 나오자 후보를 사퇴했다. 다음날인 16일 유 전 장관은 이해찬 전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이해찬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제 노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힘을 싣게 되면 손학규-정동영 2파전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