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한 달 후 SBS 목동 사옥에서 다시 만난 오현경은 기자회견 때보다 안정된 모습이었다. 긴장한 빛이 역력했지만 자신의 심경을 똑 부러지게 말하는 모습에서 아픔을 딛고 일어선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오현경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당시 심경에 대해 “다시 시작하기 위해 한 번은 풀고 가야한다는 어른들의 말이 맞았다”며 “아픈 부분이었지만 다 털어놓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아직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는 걸 알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전부라고 덧붙였다.
엄마 사진이 나오면 컴퓨터 모니터에도 뽀뽀를 한다는 딸에 대한 질문에는 환하게 웃어 보이며 “아직 아이가 어려서 내가 나가면 ‘엄마 회사 가? 언제 와?’라고 묻는다”며 “드라마 촬영을 간다고 말을 해도 아직 모르는 눈치여서 조만간에 촬영장에 데리고 가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여느 엄마가 그렇듯이 아이에게서 늘 용기를 얻는다”며 “딸을 키우면서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이 감히 생각하지도 못하는 기발한 생각을 한다. 나중에 우리 딸아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기록해서 어록을 만들고 싶다”고 딸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홍재현 객원기자 hong92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