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 원장은 지난 22일 오후 ‘밥퍼천사들’과 함께한 무료급식 마친 직후 심장마비로 쓰러진 한 등산복 차림의 노인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이 같은 사실이 점차 알려지면서 맹추위 속에서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정근 원장이 노상에 쓰러진 70대 노인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는 장면.
온종합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근 원장은 이날 정오를 넘기고 여느 때처럼 밥퍼봉사를 마치고 입원환자들을 둘러보러 병원으로 향했다.
그러던 중 급식현장 바로 인근에서 119구급대원들이 길 위에 쓰러진 한 남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걸 목격했다.
그 순간 정 원장은 본능적으로 차에서 뛰어내려 응급현장으로 달려가 상황을 파악했다. 당시 환자의 동공은 이미 풀린 상태였다.
정 원장은 2차 사고예방을 위해 도로 위 환자를 인도 쪽으로 옮긴 후 119구급대원과 협동으로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이어 심장마사지에다 제세동기까지 사용하면서 멎어가는 심장을 되살리는 데 온힘을 쏟았다.
정 원장은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에게 에피네프린 정맥주사를 지시하면서 인공호흡을 시행했다.
그렇게 긴박한 15분이 흘렀고, 환자는 불규칙했지만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이후 정 원장은 30분쯤이 경과한 후 자가호흡이 되살아난 환자를 급히 가까운 온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특히 정 원장은 이송차량 안에서 심장내과 과장을 긴급히 호출했다. 최대한 신속하게 치료를 진행하기 위한 조치였다.
도착 즉시 온종합병원 심장혈관센터 정상렬 소장이 혈관촬영을 통해 세 군데의 관상동맥이 모두 심각하게 막혀있는 걸 확인했고, 곧바로 관상동맥중재술로 환자를 살려냈다.
해당 환자는 부암 3동에 거주하는 77세 노인으로 평소 당뇨병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난히 추운 날씨에 외출했다 쓰러진 상태에서 119구급대원과 정근 박사의 신속한 조치로 목숨을 건진 것이다.
급박했던 응급상황 당시 사진들과 동영상을 카카오톡으로 접한 수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냈다. 다시 살아난 환자에게는 위로와 기도를 전달하고, 그를 살려낸 정근 원장과 119대원들의 선행에는 박수를 쳤다.
카톡내용은 “귀중한 생명 구한 분이 자랑스럽습니다. 평소 수업시간에 심폐소생술 교육시간의 실천결과 건강대학 졸업생을 만나 살아난 실화가 한두 번이 아닌데 한국건강대학 졸업생으로서 설립자이신 원장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지금 안정을 찾고 계시는 환자 가족분도 꼭 우리대학 입학하세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 “귀한 생명 새 삶을 얻게 해주셨네요. 감동적이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등 찬사일색을 이뤘다.
정근 원장은 “모든 국민이 심폐소생술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 누구든지 같은 상황을 맞게 되면 평소 익힌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사람을 도와줘야 한다”면서 애써 겸양한 표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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