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며 개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으나, 증시에서는 이를 미리 감지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1월 이후 반 전 총장이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지지율이 하락하자 동시에 ‘반기문 테마주’도 급락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 1월 1주차 18%에서 2월 1주차 8%로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2일부터 2월 1일까지 한 달간 대표적인 ‘반기문 테마주’로 불렸던 성문전자의 주가는 -42.98%, 광림은 -37.78%, 지엔코는 -38.21%를 기록했다.
반면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급등한 안희정 충남지사 관련 주는 이틀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안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 1월 1주차 3%에서 2월 1주차 10%로 7%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다만 1월 1주차 29%에서 2월 1주차 32%로 지지율이 상승한 문재인 전 대표 관련 주의 경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반 전 총장의 발표 이후 시장 전체에 공포심리가 퍼져 정치 관련 주 자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연합인포맥스는 지난 2일 유력 대선주자 지지율과 특정 후보 관련 테마주의 상관관계가 0.7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정치 테마주 주가 흐름이 지지율을 선행한다는 분석이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