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 사고 현장=연합뉴스
[일요신문] 4일 경기 화성 동탄에 위치한 메타폴리스 화재 사고로 4명이 숨지는 등 5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화재 사고의 발화 지점이 건물 3층 뽀로로파크 입구에서 30여m 떨어진 지점인 것으로 감식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5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30여 분간 벌인 합동 화재감식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뽀로로파크 입구에서 30여m 떨어진 중앙부 주변에는 숨진 정 아무개(49·근로자) 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산소용접기와 산소절단기, 초기 진압에 쓰인 소화기 등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경찰은 절단 작업에 쓰인 산소용접기와 산소절단기, 연결 배선 등을 모두 수거해 정밀 감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분석 결과는 약 2주 뒤에 나올 전망이다.
경찰은 화재 원인으로 당시 현장에 있던 이들의 진술과 숨진 정 씨가 용접 작업을 하던 중에 화재가 난 것으로 미뤄 산소절단기로 철제구조물 등을 절단하는 과정에서 불꽃이 주변에 튀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발화 지점 현장에서 폭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전기 시설물에 의한 전기적 요인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고 있다.
경찰은 철거 작업 현장에서 안전 매뉴얼을 제대로 지켰는지,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확인한 뒤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져 물을 방침이다.
불이 났을 당시 화재 현장에는 모두 10명의 근로자가 지난달 계약이 만료돼 사업을 철수한 뽀로로파크 인테리어 시설 등을 철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상자는 근로자 정 씨 등 2명과 인근 두피관리실에 있던 고객 강 아무개(50) 씨와 직원 강 아무개(27·여) 씨 등 4명이 숨졌다. 이 밖에도 메타폴리스 내에 있던 고객과 직원 등 47명이 대피했으나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정 씨 등 4명에 대한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