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로나 스톨러 | ||
그녀가 하룻밤을 허락하는 대가로 후세인에게 요구한 것은 돈도 명예도 아니다. 단지 ‘세계의 평화’가 그녀가 원하는 것의 전부다.
“평화라는 게 꼭 토론이나 회담같이 ‘말’로만 가능한 것이냐. ‘몸’으로 직접 해결할 수도 있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
“내 몸 하나 바쳐 후세인이 유엔 무기 사찰을 수용할 수만 있다면야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하는 그녀는 “섹스를 통해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평소의 신념을 밀어붙일 각오가 돼있다고 밝혔다.
지난 1987년부터 5년간 이탈리아 하원의원을 지낸 바 있을 정도로 정치에도 일가견이 있는 그녀가 이런 파격적인 제스처를 취하자 일부 언론에서는 이런 행동을 그녀만의 외교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바그다드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 ‘예스’ 혹은 ‘노’라는 명확한 답변은커녕 과연 자신의 말에 귀조차 기울일지 의문이지만 그래도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것이 그녀의 확고한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