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인단에 새로 합류한 이동흡 변호사가 헌법재판소에서 “그녀(박 대통령)의 애국심을 존중한다고 말하지 못하더라도 조금은 따뜻한 시각에서 봐 줄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동흡 변호사는 특히 “피청구인(박 대통령)은 취임 후 형제자매들이 부정부패에 연루되지 않도록 청와대도 출입하지 못하게 했다”라며 “1000만명 이상의 직접투표로 취임한 대통령이 가족 아닌 3자를 위해 신성한 대통령 지위 남용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적극 주장했다.
다만 그는 “권력 주변에 기생하고 이권에 개입해 호가호위한 무리들이 있었고 그들을 사전에 제거하지 못한 것은 피청구인의 과오”라고 인정하면서도 “대통령직을 파면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이며 박 대통령을 변호했다.
한편 이동흡 변호사는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헌재 재판관을 지낸 인물이다. 이 변호사는 2013년 1월 헌재소장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특정업무경비 유용 등으로 낙마한 경력이 있다. 헌재 출신 변호사가 박 대통령 변호인단에 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