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일요신문] 임규모 기자.
[세종=일요신문] 임규모 기자=고영태 녹음파일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농담이라는 고 씨의 주장과는 너무나도 상반되게 녹음파일만도 2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식을 벗어난 녹음이다. 어느 누가 장난을 위해 2000개가 넘는 녹음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고영태란 인물이 누구인지 조차 몰랐던 국민들에게 그는 어느 날부터인가 유명인사가 됐다.
이해득실에 따라 그는 영웅이 될 수도 역적이 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그로 인해 대한민국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직업에 귀천이 없다하지만 그는 한때 국민누구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직업에 몸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이 시간에도 취업이라는 문턱을 향해 수백만의 젊은이들이 죽을힘을 다해 공부하면서 몸부림치고 있다. 반면 어느 날 혜성처럼 나타난 그는 국정농단의 중심에 서있다.
물론 과거의 직업을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나름 피나는 노력이 있기는 했겠지만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별반 이유 없이 승승장구 할 수 있는 나라였는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희망보다는 허탈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런 그가 진정한 영웅일까?. 도대체 무슨 관계인데 그가 대한민국을 들썩 거릴 정도의 사건에 연루된 것인지 의구심이 들뿐이다.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 마지막 변론기일에서 대통령 측은 불륜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 모임인 ‘국민저항본부’는 국정농단 사태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기획한 ‘남창 게이트’로 규정하기도 했다.
고 씨는 박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 역겹다. 인격적인 모독이라고 반발했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그동안 큰 틀에서의 이슈로 인해 우리가 잠시 놓쳐버린 것은 없을까. 녹음파일의 진위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꼭 필요하다.
하지만 드러난 정황으로도 대통령의 연루를 떠나 현 정권은 국민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는 고 씨를 두고 조만간 한자리를 할 것 같다는 비아 냥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그동안 대형 이슈와 관련된 이른바 폭로만 하면 다음 수순은 정치권의 안정된 공천으로 금배지를 달기 때문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 현직 국회의원 중에도 이 수순을 거친 이들이 일부 있다. 금배지를 달기 위한 엘리트 코스라는 비아냥의 목소리까지 흘러나올 정도다.
또 일각에서는 이마져도 여의치 않으면 공공기관에 자리를 마련 해 줄 수도 있다는 곱지 않은 시각도 나오고 있다.
참으로 출세하기 쉬운 나라다. 한쪽에서는 수백만 명의 젊은이가 취업이라는 문턱에서 발버둥 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말 몇 마디로 영웅 아닌 영웅이 되어 탄탄대로를 걷는 나라. 이것이 진정한 민주주의 일까?.
정치권도 깊이 반성해야 한다. 폭로자에 대해 공천이 아니라 배척해야 한다. 보상을 전재로 한 폭로는 짝퉁 영웅만 양성 할 뿐이다. 또한 언제 가는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 올수도 있다.
국정농단 사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가려야 한다. 어느 누구든 잘못이 밝혀지면 그에 따른 처벌로 일벌백계해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바로 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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