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틸화 변형 조절 마우스 개발 및 아세틸화 제어 결과.KAIST 제공
[대전=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KAIST 연구팀이 동물 체내의 단백질 아세틸화를 조절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퇴행성 신경질환의 원인 규명과 신약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박희성 교수팀이 아주대 의과대학 박찬배 교수와의 공동연구에서 동물 모델을 통한 단백질의 아세틸화 변형 조절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체내 단백질은 다양한 변형으로 신체의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이러한 단백질의 비정상적 변형은 암, 치매, 당뇨 등 각종 중증 질환의 원인이 된다.
KAIST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성공한 비정상 변형 단백질을 합성하는 맞춤형 단백질 변형 기술을 적용, 퇴행성 신경질환을 유발하는 비정상적 단백질 아세틸화를 동물모델에서 직접 구현해 냈다.
KAIST 박희성(왼쪽)·아주대 박찬배 교수.KAIST 제공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쥐의 특정 발달단계 또는 시기에 표적 단백질의 특정위치에서 아세틸화 변형을 조절해냈다.
또한 아세틸화 변형시에는 다른 조직에 영향을 주지않고 간 또는 콩팥 등 특정 조직이나 기관에서만 제어가 가능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퇴행성 신경질환 뿐 아니라 단백질의 비정상적 변형에서 유발된 질병의 원인 규명과 신약 개발 연구에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박희성 교수는 “실용화 될 경우 지금까지 실현이 어려웠던 다양한 질병에 대한 실질적 동물 모델을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맞춤형 표적 항암제 및 뇌신경 치료제 개발 등 글로벌 신약 연구에 새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2월21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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