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오승환과 이대호. 일요신문DB
[일요신문] 1982년 태어난 오승환, 이대호, 김태균 등은 오랜 시간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 해왔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전후로 국가대표에 등장해 프로와 대표팀을 넘나들며 활약한 이들은 이번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을 ‘마지막 국가대표’경기라고 생각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한국야구 영광의 순간에 함께한 이들이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활약이 엇갈렸다. 이스라엘을 상대로 충격의 1-2 패배를 당한 지난 6일 경기에서 팀의 중심타자로 나선 김태균과 이대호는 각각 3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태균은 1회와 3회 내리 삼진으로 물러났고 5회 찬스에서도 파울 플라이에 그쳤다. 8회에서야 4구를 골라 1루를 밟았다.
김태균. 사진=KBO 공식 페이스북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답게 4번 타자로 나선 이대호도 번번이 범타로 불러났고 이날 경기의 마지막 타석에서도 헛스윙 삼진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관중들로부터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이대호지만 경기가 지속될수록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반면 팀 내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거로서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오승환은 압도적 투구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 오승환은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고 9회에도 안타를 내줬지만 삼진 2개를 곁들여 1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오승환의 공 하나하나에 탄성을 내질렀고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자 오승환을 연호하는 함성이 경기장을 채웠다.
82년생 야구스타는 이들 외에도 정근우, 추신수 등이 있다. 이들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이 국가대표에 합류할만한 기량을 가지고 있지만 각각 부상과 소속팀 반대로 이번 대회에 합류하지 못했다. 1패를 안으며 시작한 82년생 동기들의 마지막 국가대표 대회가 어떤 결말이 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