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 타작물 재배확대 유도 위한 ‘국산 두류(콩·팥·녹두)’ 수매 확대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 경북도가 올해 국산 두류(콩․팥․녹두) 수매계획을 내놓았다. 국산 콩의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논에 벼가 아닌 다른 작물 재배를 통한 쌀 적정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서다.
콩은 식물성 단백질의 주요 공급원으로 된장, 두부, 콩나물 등의 주원료이나 최근 몇 년간 재배면적 감소, 작황불량 등으로 국내 생산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전년도 수확기(11~12월) 콩 평균 도매가격이 2015년 대비 20% 이상 상승했고, 제주지역의 태풍피해로 국내 콩나물콩 수급도 불안한 상황인 것.
경북도청
14일 도에 따르면 수매가격은 국산 콩 생산 확대를 위해 전년 대비 3.7% 인상한 4011원/㎏(대립1등 기준, 콩나물콩 4165원/㎏)으로 결정됐다. 전국 수매계획 물량은 지난해 대비 5000t 증량한 3만t(팥 100t, 녹두 50t 별도)이며, 경북은 그 중 5730t(전국물량의 19.1%)을 수매할 계획이다.
정부수매를 희망하는 농가는 오는 20일부터 6월9일까지 지역농협을 통해 수매약정을 체결할 수 있다. 수매는 11월부터 약정농가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논 타작물 재배 확대 및 농가 편의 제고를 위해 수매방식도 일부 개편해 추진하게 되는데, 우선 지난해까지 10월부터 12월 사이에 이루어지던 콩 수매일정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로 조정된다. 이는 벼 공공비축매입 시기와 중복되는 10월의 경우 지역농협에서 콩 수매 일정을 벼 수매 이후에 지정하는 경우가 많고 최근 수확기 기상악화 등으로 콩 수확 및 선별작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반복됨에 따라 이루어진 조치이다.
논 타작물 재배에 따라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나 마땅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농업인을 위해 수매물량 중 1만t은 논콩을 대상으로 하고,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직접 수매(2000t)하는 방식도 도입된다.
aT에서 직접 수매한 물량은 대량 수요처와 선 계약 판매함으로써 향후 국산콩에 대한 수요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
국립종자원에서는 콩 정부 보급종 1326t을 3월 17일까지 시군농업기술센터(농업인상담소),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이미 신청 받고 있으며, 종자공급은 4월 3일부터 5월 12일까지 지역농협을 통해 받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도 농업기술원)의 경우 중앙 및 지역단위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기술지원단을 연중 운영해 작부체계 등 논콩 재배 매뉴얼을 보급하고 논을 이용한 콩 생산 전 과정에 대한 기계화 기술 교육을 실시한다.
한편 정부에서는 국내 콩 생산량 확대 추진에 따라 저율관세할당(TRQ) 수입 물량은 최소화해 운용한다.
대두의 경우 2016년 TRQ 수입물량은 총 28만9000t(증량 5만9000t 포함)이었으나, 올해 증량 수준은 전년 대비 축소해 운용할 예정이며, 향후 TRQ 도입물량도 지난해 7월 수립한 ‘밭 식량산업 발전대책’에 따라 지속적으로 축소 운용할 계획이다.
도 나영강 친환경농업과장은 “논 타작물 재배의 적극적인 추진과 콩 비축수매를 통한 식량자급률 향상과 국산콩 생산 확대에 힘쓸 것”이라며, “이번 수매계획에 따라 농업인은 영농계획 수립에 철저를 다하고 시·군은 물론 유관기관에서도 논에서의 타작물 재배확대 등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cch@ilyodg.co.kr
cuesign@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