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가 29일 오전 나주중흥골드스파리조트에서 윤장현 광주시장, 송하진 전북지사와 2017년도 상반기 호남권정책협의회를 열고, 전라도 천년기념사업과 협력과제 추진상황 등 상생과제를 논의했다. <전남도 제공> ilyo66@ilyo.co.kr
[무안=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광주와 전남북 3개 시도가 전라도 정도(定道) 1천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2018년은 고려 현종 9년(1018년), 전주 중심의 강남도와 나주 중심의 해양도를 합쳐 전라도(全羅道)로 명명한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전라도의 명칭은 전주와 나주의 앞글자를 따 만들어졌다.
호남권 3개 시·도는 오는 2018년 전라도 정도 천년을 앞두고 천년사 편찬, 천년 랜드마크와 천년 가로수길 조성 등 7개 분야 30개 기념사업을 확정했다.
7개 분야는 전라도 이미지 개선, 천년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천년 기념행사, 학술 및 기념행사, 문화유산 복원, 천년 랜드마크 조성, 천년 숲 조성 사업 등이다.
올해부터 시작한 일부 사업을 포함해 2024년까지 추진하며 예상 사업비는 4천623억원에 달한다.
전라도의 좋은 이미지를 확산하기 위해 천년사를 편찬하고 슬로건과 엠블럼을 제작하며, 대국민 캠페인 홍보를 펼치기로 했다.
2018년 ‘전라도 방문의 해’를 맞아 한(韓)마당 페스티벌, 광역투어버스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활동을 한다.
천년이 되는 2018년에는 시·도별 전라도 천년 대표 기념행사를 연다.
광주는 새해 첫날 천년 맞이 타종식, 전남은 3월 천년 가로수길 조성 기념식, 전북은 전라도 명명 1018년을 기념해 10월 18일 천년 기념식을 한다.
시‧도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선보이고, 전라도의 미래비전을 기획하는 학술행사도 개최한다.
전라도 천년의 역사와 문화, 새 미래를 상징할 랜드마크로 광주엔 ‘천년의 빛 미디어 창의파크’, 전북엔 ‘전라도 새천년 공원’, 전남엔 ‘전라도 천년 정원’을 조성한다.
광주 희경루, 전주 전라감영, 나주목 관아 등 천년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복원해 역사적 가치를 높인다.
전남은 서남해안선을 잇는 천년 가로수길을, 광주와 전북은 무등산과 지덕권에 생태문화 기반과 치유숲을 조성, 후손에게 유산으로 남길 계획이다.
기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호남권정책협의회 밑에 기념사업 총괄 태스크포스(TF)와 실행 TF를 둔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이밖에도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 외 협력과제도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호남권 관광벨트 구축은 호남권관광진흥협의회가 중심이 돼 해외관광박람회 홍보관 공동 운영, 국제관광컨퍼런스 개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라선 고속철도 증편을 지속 건의한 결과 기존 10편에서 14편으로 증편됐고, 추가 증편을 건의하고 있다.
해외 호남향우와 소통 강화를 위해 매년 3개 시·도가 번갈아 개최키로 한 세계호남인의 날 행사를 지난해 10월 목포에 이어 2017년 전북, 2018년 광주 순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서해안철도와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을 위해 중앙정부 건의 및 국가계획 반영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낙연 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확정한 30개의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은 실현가능성을 꼼꼼히 검토해 선정한 것으로,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소기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예산 확보 등 제반 절차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한 이순신 장군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호남은 천년 동안 하나였으며, 앞으로 천년이 흘러도 하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장현 시장은 “전라도 천년사업이 단순히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라도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 불평등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시도민이 공감하고 긍지를 갖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의회, 시민사회, 언론과도 적극 공유하고 협력하자”고 말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그간 3개 시도가 협력해 여러 현안들을 함께 잘 해결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3개 시도가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등 더욱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2018년이 전라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뜻깊은 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호남권정책협의회는 2004년 구성된 후 2008년 중단됐다가 2014년 민선 6기 들어 재개돼 매년 두차례 열리고 있다. 교통,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과제를 발굴 추진하는 등 호남의 공동 발전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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