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요신문] 충북 보은군의회 원갑희_최부림_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충북=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충북 보은군의회가 추경 백지삭감조서를 놓고 의원들 간에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으며 내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일 제307회 임시회에서 보은군이 제출한 1회 추경예산안을 한 푼도 삭감하지 않고 전액 원안 의결하며 불거졌다.
이번 임시회에 집행부가 제출한 추경예산안은 지난해 12월 당초예산으로 제출한 것을 의회가 삭감하며 “추경에서 번복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4개월 만에 추경으로 다시 제출됐고 의회가 원안대로 의결하며 부활시켜 줘 빌미를 제공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하유정 의원은“의원들이 불과 4개월 전 당초예산 심의 시 ‘추경에서 번복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번복했고 이 과정에서 집행부에 매수당하고 담합했다 ”고 주장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에 대해 원갑희,최부림 의원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삭감조서는 무기명으로 하며 예산심의 확정은 의회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집행부에 매수당하고 담합했다는 것은 왜곡된 자기 주장일뿐”이며“하의원도 어떤 질문도 삭감이유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집행부에 매수당하고 담합한 근거를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또 “의원 간 대화와 타협,토론 등의 방법으로 합의점을 이룰 수 없을 경우 마지막 수단으로 다수결로 할 수 밖에 없다”며“추경은 지극히 정상적으로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추경이 지극히 정상적으로 처리됐다고 주장하는 두 의원은 지난해 당초예산 심의 시 삭감된 예산이 추경으로 다시 제출돼도 번복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한 말이 번복 된 것에 대한 뚜렷한 해명은 내놓지 못했다.
또한 원갑희,최부림 의원은“7대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하유정,최당열 의원이 ‘상임위원장은 더민주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본인들이 먼저 약속을 저버렸다”며“언급의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의원들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져 의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12일부터 14일까지 하유정,최당열,박범출 의원 등 3명이 빠진 가운데 의원 5명 직원 5명이 제주도에서 의정역량강화 및 지역문화와 관광활성화 연수를 계획하고 있어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일부 군민들은“출발부터 삐걱거린 7대 후반기 의회가 의원 간 갈등이 치유되지 않고 2개의 상임위 구성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들이 한 말까지 번복하며 약속을 지키지도 못하면서 지역인 속리산에 있는 연수시설 등을 외면하고 제주도까지 가서 의원연수를 하는 의도에 대해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다”며 비난하고 있다.
한편 보은군의회는 지난 4일 집행부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전액을 의결하며 속리산둘레길 운영관리사업 9000만원,스포츠파크 야구장 B구장 조명시설 설치비 9억원,전국우슈선수권대회 1억2000만원,리틀K리그 전국 유소년축구대회 1억원,한국실업양궁연맹회장기 대회 6500만원등이다.
이어, 전국생활체육 농구대회 2500만원,생활자원순환센터 매립지 정비사업 및 체력단련실 설치사업1억6000만원,스포츠클럽 사무국 운영비 3200만원 등 당초예산에서 삭감됐던 예산을 전액 부활시켜줬다.
이에 대해 군민들은“민주주의는 숫자 놀음이 아닌 다수가 소수의 의견을 존중해 협치를 이뤄나가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며 숫자로 밀어붙히는 것은 패거리들이나 할 짓이다”며 탄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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