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나라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대전예술의전당(관장 오병권)은 2017 그랜드시즌 카테고리인 프로젝트 대전의 두 번째 순서인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공연’을 30일 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무대를 통해 소개할 대전출신의 아티스트는 지휘자 정나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정하나 형제로, 이들은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로 시작하는 가곡 ‘사랑’의 작곡가이며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초대지휘자인 고 정두영선생과 오랫동안 지역의 음악발전을 위해 헌신한 피아니스트 한정강 선생 사이에서 태어났다.
대전예술의전당과 여러 차례 음악작업을 해 봤던 연주자들이지만 두 형제가 같은 무대에 지휘자와 협연자로 나서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서 더욱 기대가 큰 공연이다.
여러 차례 대전 무대에서의 지휘와 협연으로 이미 자신들의 진가를 확인받은 바 있는 두 아티스트는 이번 대전 무대에서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2번에 도전한다.
이 날 연주할 곡은 모두 시벨리우스의 곡으로 작곡가의 조국 핀란드에 대한 열렬한 찬가로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명곡 ‘핀란디아’가 첫 곡으로 울려퍼지고, 정하나의 협연으로 시벨리우스가 남긴 단 하나의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작품 47이 연주된다.
시벨리우스는 이 한 곡만으로도 협주곡사에 불멸의 족적을 새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스타일과 작품성 면에서 베토벤과 브람스의 걸작들에 비견된다.
또 공연장에서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버금가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곡이다.
이날 연주회의 피날레를 장식할 곡은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 작품 43이다.
1902년 3월 8일, 헬싱키에서 시벨리우스 자신의 지휘로 공연된 ‘교향곡 제2번 D장조’의 초연은 핀란드 음악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로 기억된다.
당일 공연이 대성공을 거두었음은 물론 그 직후 일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앙코르 공연이 세 차례나 열렸으며, 일련의 공연들은 전부 매진되었다.
당시 핀란드 국민들은 핀란디아의 작곡가가 발표한 ‘애국적인’ 신작 교향곡에 열렬한 관심과 지지를 보냈다.
특히 시벨리우스 음악의 권위자였던 지휘자 로베르트 카야누스는 이 교향곡을 ‘러시아의 압제에 대한 핀란드의 저항정신과 궁극적인 승리를 그린 작품’으로 규정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교향곡 제1악장은 압제, 압박이라든가 사상에 번민하지 않는 핀란드인의 한가로운 전원생활을 표현하고, 제2악장은 러시아의 잔인한 압박에 시달리며 애국심에 불타는 핀란드인의 심정을 나타낸다.
제3악장은 국민적 감정을 환기시키면서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국가 조직에 대한 요구를 말하고 있다. 이어서 제4악장은 구원자의 출현을 예상하는 위안과 미래에 대한 희망과 신념을 노래한다.
지휘자 정나라는 몇 해 전 대전예술의전당 제작 오페라에 부지휘자로 참여한 바 있다.
오케스트라는 물론이고 피아노로 직접 반주를 해가며 성악가와 연습을 해 나가는 모습이 얼마나 성실하고 열정적이었는지 오페라에 참여한 모든 스탭과 연주자가 한결같이 진정한 음악가라고 칭찬했었다.
지휘자 정나라는 1980년 미국에서 태어나 5세때 피아노와 첼로를 시작해 미국 보스턴 월넛힐 예술고등학교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수학했다.
피바디 음악대학 재학 중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 국립음대와 바이마르 국립음대에서 오케스트라지휘전공으로 석사과정(Diplom)과 최고 연주자 과정(Aufbaustudium)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14세에 대전시향과의 협연으로 피아니스트로서의 데뷔무대를 가졌으며, 18세에 미국 보스턴 콜라쥬 뉴뮤직 작곡 콩쿨에서 1위에 입상해 작곡가로서의 실력도 인정받아 입상곡인 “Korea”가 이듬해 미국전역으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독일 바이로이트 시립합창단 빌레펠트 음악협회 합창단, 빌레펠트 오라토리아 합창단, 빌레펠트 스튜디오 합창단에서는 피아니스트와 지휘자로서 활동하였고, 독일 예나 시립교향악단, Vogtland Philharmonie Greiz/Reichenbach, Loh-Sonderhausen Orchester, 폴란드 테플리체 시립 교향악단, Lodz Philharmonie, 체코 Westböhmisches Symphonieorchester Marienbad등 유럽 각지에서 초청지휘자로서 활동하였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독일 호프(Hof)시립 오페라 극장, 2011년부터 2013년 6월까지 독일 빌레펠트 시립오페라극장에서 상임부지휘자를 역임하였다. 한국에서는 2013년 대전시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로 데뷔하였으며 6월에 귀국하여 광주시립교향악단, 광주여성필하모닉, 광주내셔널필하모닉, 도쿄프라임오케스트라,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 전주시립교향악단등을 객원지휘하였다.
오페라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대전예술의전당 개관 10주년 기념 오페라 아이다, 서울시 오페라단 초연오페라 ‘달이 물로 걸어오듯’,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창작오페라 ‘운영’과 Rossini 오페라 ‘모세’의 부지휘 및 합창지휘를 맡았다.
용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하였으며 강릉원주대학음대와 경희대학음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로 후학양성에 힘쓰다가 현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다.
바이올리니스트 정하나
바이올리니스트 정하나는 미국 Walnut Hill School 졸업하고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재학 중 독일로 유학가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를 거쳐 뮌헨 국립음대 디플롬,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졸업하였다.
대전시향, 광주시향, 경기필, 원주시향, 서울바로크합주단, 러시아 국립 카펠라 오케스트라, 도쿄 프라임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였고, 슈투트가르트 방송교향악단 아카데미 단원, 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주자, APOA 악장, 광주시립교향악단 악장 역임했고,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강,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연주를 맡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대전에서의 두 번째 공연으로 2013년에 이어 대전무대를 밟는다.
문화예술 대중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1997년 10월 창단된 경기도립 오케스트라로 2008년 중국(상하이, 닝보, 항주), 미국 LA(월트디즈니 콘서트홀, 웰셔이벨극장) 투어를 시작으로 2009년 스페인 발렌시아와 톨레도 페스티벌, 2010년 중국(상하이, 소저우, 베이징)투어, 이탈리아 페스티벌 초청 공연(치비타베키아, 치비달레, 류블리아나, 피스토이)으로 호평 받았다.
특히 2014년에는 일본 Asia Orchestra Week페스티벌에 한국 오케스트라 대표로 초청 받았으며, 2015년에는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홀에서 공연하고 자를란트 뮤직 페스티벌에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정식 초청을 받아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 받는 등 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오케스트라에서는 유일하게 국내·외에서 지휘를 전공한 신예 지휘자들에게 프로 오케스트라와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지휘자 마스터클래스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경기도 내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자녀, 장애아동 등 사회취약계층의 문화예술교육 소외 아동들을 대상으로 악기 및 오케스트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오케스트라 음악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smyouk@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