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일요신문] 김정규 기자 = ‘챗봇, AI, 4차 산업혁명 등등’.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 기사와의 바둑 대전 이후 끓었던 인공지능에 대한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지난해 11월 일본 ‘인공지능 법조계’에 태풍이 몰아쳤다.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 법률경진대외에서 처녀 출전한 한국의 인공지능 시스템이 세계 유수의 팀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인텔리콘 메타연구소. 법의 날을 앞두고 최근 천안의 한 파트너 법률사무소를 찾은 인텔리콘 메타연구소 대표 임영익(47‧사법연수원 41기‧사진)변호사를 만나 인공지능과 법률 등에 대해 물어봤다.
-인공지능 법률 서비스를 개발한 ‘인텔리콘 연구소’란.
“‘인텔리콘’은 Intelligence와 Convergence를 결합한 단어입니다. 지금은 ‘인텔리콘’이라는 이름의 연구소와 법률사무소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20대 때 메타연구소를 처음 설립했습니다. 이후 사법 연수원 시절에 이 연구소를 부활시키고 수료 후 지금의 완전한 법률 인공지능 연구소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연구소는 법률융합팀, 법률분석팀, 인공지능팀, 기술개발팀에 법률과 인공지능을 모두 이해하는 연구원들, 변호사 등의 법률 전문가들, 수학 등의 이론을 접목할 수 있는 이론 인공지능 연구원들이 모여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법률 전문적인 이 두 분야를 융합하는 법률정보학과 전산법률학이라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회사 자체교육으로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지능형 법률 정보 시스템에 대해.
“법률영역에 수학, 통계학, 심리학, 뇌과학 등의 기초과학과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한 자동화 머신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면 법적 추론 영역에서 인간처럼 추론을 하는 기계나, 형사재판에서 유죄무죄 판단이 애매 할 때 인간을 대신해 주는 인공지능 재판 머신 같은 것입니다. 딥러닝 기술을 잘 응용 하면 머지않아 지능형 법률 보조 시스템이 대중화 될 것입니다.
인텔리콘은 1차적으로 지능형 법률 검색시스템을 개발 하였고 이를 아이리스( i-ILS ,Intelligente Legal Information System)라고 명명했습니다. 아이리스는 인공지능 법률시스템의 1차 버전이며, 자연어처리와 머신러닝 기법이 적용이 된 국내 최초 인공지능 검색 시스템입니다. 아이리스는 검색단계에서 일반적인 생활 단어를 법률단어로 인식 할 수 있는 모듈이 장착돼 있어 법률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법률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인지 시각화 기법이 적용되어 모니터를 통해 법률정보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이해 할 수 있고 직관적 법률 정보를 얻을 수 도 있습니다.“
-시장에 대한 전망은.
“미국의 ICT법률 융합 스타트업 기업들은 빅데이터 붐을 타고 법률 자료 분석 및 예측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냅니다. 인공지능 법률정보 시스템이라고 해서 법조인의 역할을 대체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정확하게는 법조인의 업무를 보완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자료를 준비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결국 법조계 인력의 대체재 역할이 아닌 보완재 역할로서의 큰 시장을 형성할 것입니다.”
-인텔리콘의 i-LIS 목표는.
“저희는 지난해 11월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법률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하였습니다. 이 대회는 세계 각국에서 개발된 법률 인공지능 시스템이 일본 사법시험에서 출제됐던 민법 과목 문제 등을 풀며 AI의 법률추론능력을 겨루는 국제대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저희 연구소가 출전하였고 자체 개발한 ‘아이리스-7’이 첫출전 우승이란 영광을 차지한 것입니다. 제1분야인 ‘법령 추론 시험’과 제2분야인 ‘일본 사법시험 민법 문제의 정답을 맞추는 시험’에서 아이리스-7은 두 분야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여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을 위한 법률 챗봇도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고 있고, 김영란법에 대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임대차, 교통사고, 이혼상속 등의 생활 법률 영역으로 확대 할 것입니다.
2018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법률QA 엔진이 최종 개발 완료되면 인텔 리콘 연구소는 우리나라를 넘어 대륙법계(독일, 프랑스, 한 국, 일본 등) 인공지능 기술의 법률영역 응용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겁니다.
i-LIS가 지금은 수준이 낮은 법률 전문가 시스템이지만 아시아에서 최초로 변호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법률 시스템 개발의 첫 포문을 열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i-LIS가 계속 진화를 하여 최종적인 형태로 완성되면 영미법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 기업들과 인공지능 법률융합분야에서 거대한 전선을 만들 수 있고 우리나라가 세계적 인공지능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일조할 것입니다.“
mrkim@ilyod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