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검출로 태조산공원 인조잔디 구장의 이용을 금지하는 현수막 아래에서 어린이들이 잔디를 만지며 놀고 있다. 이 인조잔디 구장에서는 허용기준치의 61배인 납 5400ppm이 검출됐다.
2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실시한 체육시설 일제조사에서 태조산공원(동남구 유량동) 인조잔디 구장에서 납 5400ppm이 검출됐다. 인조잔디의 납 허용기준인 90ppm의 61배나 되는 수치다.
시는 납 검출 직후 인조잔디 구장에 이용금지 현수막과 출입금지 테이프를 설치하고 구장의 대여를 중지했다.
그러나 이내 출입금지 테이프는 태조산 등산로와 연결돼 있어 태조산을 드나드는 시민들의 민원으로 제거됐다.
문제는 테이프가 제거된 이후 시민들이 인조잔디 구장을 거리낌 없이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출입을 제한하는 구획이 없다 보니 시민들은 이용이 금지된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조잔디를 뛰어다니는 것은 물론,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은 이곳에 텐트를 설치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인조잔디를 만지며 뛰어놀기도 하고 있다.
어린이의 체내에 높은 농도의 납이 축적될 경우 신경행동발달장애, 학습능력저하,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빈혈 및 성장장애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이용금지를 안내하는 현수막과 입간판 등이 설치돼있으며 시설관리자가 이용을 막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로써는 등산객 등 인조잔디 구장을 지나는 이용객들의 민원이 많아 구획을 정해 출입을 막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의 유해물질 검출 체육시설 이용 가이드라인이 내려와 곧 이용안내 표지판을 부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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