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목소리 시정 가치․방향 결정하는데 우선해 반영 방침
- 새 트렌드 공유․현장 목소리 청취 형태로 ‘시목청’ 지속 계획
외국인이나 새터민 자녀 등 해외에서 중도 입국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안학교인 새날학교 이천영 교장이 1월26일 오전 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시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열린 ‘시민의 목소리 청해 듣는 날’ 강연자로 나섰다. 이 교장은 이날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고려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웃으로 따뜻하게 품어줄 것을 당부했다. <광주시 제공> ilyo66@ilyo.co.kr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 광주시가 촛불 민심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시민의 목소리 청해 듣는 날’이 7일 현재 총 16회를 진행해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8일 밝혔다.
매주 목요일 오전 시청에서 간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시민의 목소리 청해 듣는 날’에는 일반 시민을 모시고 내용의 제한 없이 자유발언하고 공직자가 경청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16회에 걸쳐 복지현장 활동가, 발달 장애인 부모, 농민, 장애학생, 이주민, 마당극 배우 등 지역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9명의 시민들이 초청시민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자신의 활동영역에서 겪은 바를 가감없이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때로는 행정의 각성을 촉구하고, 때로는 행정에 대한 고마움을 밝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초청된 시민들로는 강위원 투게더 광산 나눔문화재단 상임이사, 정우진 마중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하상용 광주재능기부센터 대표, 정순임 장애인부모연대 광산구 지회장, 김보람 시민플랫폼 나들 운영이사, 장필수 광주전남기자협회장, 전봉식 대촌농협 조합장, 이천영 새날학교 교장, 김수연 전 광주세광학교 학생, 김영록 광주지방세무사회 회장, 오효열 전 광주시 농민회장, 백희정 광주여성민우회 정책센터장, 이철우 광주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전성현 네팔 광주진료소장, 바수무쿨 유니버설문화원 대표, 박춘애 진남중학교 교사, 나의갑 5·18진상규명지원단 자문관, 지정남 마당극 배우, 김영정 광주진보연대 집행위원장 등이 나서 분야별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천영 광주새날학교 교장은 “재외동포법에 동포라는 규정이 이주자 3세까지만 적용돼 고려인 4세에 재외동포 지위가 주어지지 않아 강제출국 당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고려인은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법적지위를 얻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인도 출신으로 귀화해 광주시민으로 살고 있는 바수무쿨 씨는 “아직도 피부색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고 비판하고 “소외된 이주민들의 문제가 광주 미래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지금부터 이주여성과 2세 자녀들에게 교육이나 취업 등의 지원방안을 마련하라”고 충고했다.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한 김수연 학생은 피아노 연주와 함께 꿈을 이루기까지 감내해야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또, 3년간의 세월호 시민 상주모임 활동을 통해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박춘애 진남중 교사와 지정남 마당극 배우는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일에 자발적으로 나서 힘을 보탠 광주시민들이 더 없이 자랑스럽다”면서 “이러한 일들은 5?18을 겪은 광주였기에 가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시민 목소리 청해 듣는 날’에 나선 시민들은 ‘광주’, ‘시민’,‘촛불’, ‘행정’, ‘마음’, ‘복지’ 등의 말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시민들이 보다 나은 광주 공동체 실현을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공직자들에게는 미래의 창조적인 먹거리 준비와 함께 시민을 위해 진실된 마음을 갖고 시정에 임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광주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여 행정의 방향과 가치기준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이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또 향후에는 새로운 트렌드를 공유하고, 한편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을 모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형태로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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