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 법대 시절
▲클린턴 “그녀는 숱이 많은 갈색머리에 안경을 쓰고 화장은 하지 않은 차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일찍이 남자든 여자든 어느 누구에게서도 찾아보지 못했던, 강인하고 침착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힐러리 “그는 키가 컸으며, 붉은 빛이 도는 갈색 수염과 긴 곱슬머리로 인해 어딘지 모르게 잘생겨 보였다. 땀구멍에서 활력을 발산해내는 듯 생기가 넘쳤다.”
첫 만남
▲클린턴 “그녀는 길고 좁다란 도서관 반대쪽 끝에 서 있었다. 그녀는 한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녀는 책을 덮고 긴 도서관 통로를 걸어와서는 내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은 계속 날 쳐다보고, 나도 계속 당신을 돌아보고 있으니 서로 이름쯤은 알아야겠네요. 저는 힐러리 로댐인데요, 당신은요?’”
▲힐러리 “내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였는데 빌이 심할 정도로 나를 흘끔거렸다. 내가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당신이 그렇게 쳐다보면 나도 계속 쳐다볼 거예요. 통성명이나 해요. 저는 힐러리 로댐이라고 해요.’”
청혼
▲클린턴 “법대를 마친 후, 나는 힐러리에게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할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어느 날 해질녘에 이너데일 호숫가에서 나는 힐러리에게 청혼했다.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만 결혼 승낙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원망할 수도 없었고, 그녀를 잃고 싶지도 않았다.”
▲힐러리 “1973년 빌의 손에 이끌려 유럽여행을 갔다. 영국의 아름다운 이너데일 호숫가에서 빌이 나에게 청혼했다. 그를 사랑했지만 미래에 대해선 확신이 없었다. 나는 ‘지금은 안돼요’라고 말했다. 그것은 ‘시간이 필요해요’란 의미였다.”
▲힐러리 “그해 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장기 여행을 떠났다. 빌과 함께 공항으로 가는 길에 나는 마침 대학 근처에 팔려고 내놓은 붉은 벽돌집을 보면서 아름다운 집이라고 감탄했다. 그후 나는 그 집에 대해선 까맣게 잊고 있었다. … 몇 주 후 공항으로 나를 마중나온 빌이 말했다. ‘당신이 좋다고 말했던 그 집 기억해? 그 집 샀어. 그러니 결혼하자. 나 혼자는 그 집에서 살 수 없으니까.’”
르윈스키스캔들 고백 후
▲클린턴 “힐러리의 얼굴을 보자 내가 저지른 일이 더욱 부끄럽게 느껴졌다. … 그녀는 마치 복부를 강타당한 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으며, 내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에 몹시 화가 나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미안하다는 말뿐이었다.”
▲힐러리 “나는 거의 숨을 쉴 수 없었다. 숨을 한번 쉬고 나서 나는 울음을 터뜨리면서 남편에게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 ‘무슨 소리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왜 거짓말을 했어.’ … 남편은 선 채로 ‘미안해, 미안해, 당신과 첼시를 보호하고 싶었어’ 하는 말만 되풀이했다. 남편에게, 10대인 딸에게도 사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말하자 남편의 눈에선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아내로서, 나는 그의 목을 비틀고 싶었지만 마침내 남편을 사랑하기로 결정했다.”
둘을 결속시키는 힘
▲클린턴 “그녀가 자랑스러웠다. … 완벽하진 않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을 우리 관계에 대해 전율을 느꼈다.”
▲힐러리 “빌보다 나를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으며, 또 빌보다 나를 더 웃게 만들어 주는 사람은 없다. … 남편은 여전히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흥미롭고 활력이 넘치는 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