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의 면면. 왼쪽부터 이원영-장웨이제, 이야마 유타-양딩신, 신진서-커제, 최철한-셰얼하오.
[일요신문] 한국바둑의 기대주 신진서 8단이 알파고와 대결했던 커제 9단과 LG배 8강에서 맞붙게 됐다. 31일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마이다스 리조트에서 열린 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16강에서 한국의 최철한 9단과 신진서 8단, 이원영 7단이 8강에 올랐다.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한 건 막내 신진서 8단이었다. 신진서 8단은 일본의 이다 아쓰시 8단에게 15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2년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 천야오예 9단을 만난 최철한 9단은 어려웠던 바둑을 역전시키며 19회 대회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 8강에 합류했다.
32강 한·중전에서 한국의 유일한 1승을 챙겼던 이원영 7단은 마지막으로 8강에 이름을 올렸다. 흑을 쥐고 대국에 임했던 이원영 7단은 응씨배 타이틀 보유자인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203수 만에 항복을 받아냈다. 이원영 7단은 이번 LG배에서 입단 후 첫 세계대회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편 7명이 16강에 올랐던 한국은 랭킹 1위 박정환 9단 등 4명이 탈락하며 3승 4패에 그쳤다. 중국은 4명이 16강을 통과했고 일본은 이야마 유타 9단 홀로 8강에 올랐다.
일본의 이다 아쓰시를 가볍게 격파한 신진서(왼쪽)는 커제와 8강에서 만나게 됐다.
16강전 직후 열린 본선8강 조추첨에서 한국랭킹 2위 신진서 8단과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이 맞붙게 됐다. 최철한 9단은 김지석 9단을 꺾고 8강에 오른 셰얼하오 5단과 만났으며 32강과 16강에서 세계대회 타이틀 보유자들을 꺾었던 이원영 7단은 2012년 16회 대회 우승자 장웨이제 9단과 4강행 티켓 다툼을 벌인다.
상대전적은 신진서 8단과 커제 9단이 1승 1패로 호각을 이루고 있고 최철한 9단 vs 셰얼하오 5단, 이원영 7단 vs 장웨이제 9단, 양딩신 5단 vs 이야마 유타 9단은 첫 대결을 펼친다.
본선8강과 4강은 11월 13일과 15일에 속개된다. 본선4강까지는 단판 토너먼트로 벌어지며 내년 2월 결승3번기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