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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후보는 지난 17일 의원, 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 에서 ‘재경선 수용’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임준선 기자 | ||
6·13 패배 이후 약 열흘간 진행된 민주당 내분사태는 노무현 후보가 ‘재경선 수용’을 공언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히고, ‘정책’과 ‘현안’ 중심으로 당내 의원들을 두루 껴안으면서 일단 갈등은 수면 밑으로 잠수했다. 국민들의 월드컵 열기도 한몫했다.
지방선거 직후 ‘후보교체’ 요구에 직면한 노무현 후보는 지난 17일 의원, 지구당위원장, 상임고문단 연석회의에서 ‘재경선 수용’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발등에 떨어진 ‘후보 재신임’ 문제는 당에 전적으로 일임하고, 노 후보는 안보, 경제, 여성, 노동 등 모두 8개 분야에 걸쳐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정책협의를 계속해왔다.
노 후보가 권력투쟁에서 한발 비켜서 의원들과 정책협의를 통해 호흡을 맞추는 동안, 당에서는 한화갑 대표를 중심으로 최고위원회의, 당무회의를 통해 노무현 후보에 대한 재신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8·8재보선 이후 책임지겠다’는 노무현 후보측 입장과는 달리, 한화갑 대표측에서는 8·8재보선을 노후보 중심으로 치르고,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8·8재보선을 둘러싸고 한동안 입장 차를 보였던 노무현 후보와 한화갑 대표진영은 노 후보가 8·8재보선을 후보중심으로 치르겠다고 수용함으로써 일단락됐다. 대신 한화갑 대표는 노무현 후보 중심체제 출범을 위해 기득권 포기를 약속했다.
당초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반려됐던 김원길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이 지난 21일 또다시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전격 교체된 배경이다.
노무현-한화갑 진영간 이견이 조율된 직후 노무현 후보는 8·8재보선 준비에 착수했다. 노 후보는 김근태, 정동영 의원 등을 별도로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김근태 의원에게는 8·8재보선 공천특위위원장을 제의, 승낙을 얻어냈다. 12월 대선의 바로미터가 될 재보선에서 개혁컬러의 노무현 후보 이미지를 부각, 승리를 일궈내기 위해서다.
이밖에 민주당 내분사태 수습을 위해 노무현 후보는 당내 반노무현 진영 끌어안기에도 적극 나섰다. 노 후보는 국민경선 과정에 이인제 후보 진영에서 함께했던 전용학 정장선 의원 등을 개별접촉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노 후보에 비우호적인 중진들과도 수시로 만나 접촉빈도를 높여갔다. 김중권 전 고문과는 조만간 면담을 통해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인제 의원의 경우에는 기회가 닿는 대로 직접 만나 협조를 요청할 계획. 새로 구성된 당직개편을 통해서는 영입파 의원들에 대한 배려와 함께 당-후보 분리로 2원화됐던 당 체제를 후보중심체제로 1원화했다.
유용태 사무총장의 기용이 영입 인사에 대한 배려 성격이 강하다면, 대선기획단 부단장 이낙연 대변인 임명과 배기선 기조위원장 임명은 후보중심체제로 1원화됐음을 상징하고 있다.
노무현 후보는 6·13선거 패배의 책임을 8·8재보선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잠시 유보해 놓았다. 그러나 8·8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명실상부하게 노무현 중심의 당 체제로 전환됨으로써, 노 후보는 결코 헤어날 수 없는 정치적 시험대에 오른 느낌이다.




